* 넥스트스텝 글쓰기 워크숍 1기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왜 개발자를 직업으로 정했을까?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어린 시절부터 한번 되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학교에 다니면서, 혹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의사, 변호사, 과학자, 교수 등의 장래 희망을 적곤 하는데 나라고 다를 건 없었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한의사가 되었으면 하셨고 나도 별생각 없이 학교에서 생활기록부에 장래 희망을 적어야 할 때면 항상 한의사를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나의 장래 희망은 따로 있었다. 명확한 직업은 아니었고, 나는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참 좋은 것 아닐까?’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더 이상 생활기록부에 한의사라는 장래 희망은 적지 않았다. 성적이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고 객관적으로 나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새로 적기 시작했던 나의 장래 희망은 회사원이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회사원을 적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돼서도 별반 다르진 않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했던 2개의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문과, 이과를 정할 때였다. 문과는 수학을 못 해도 된다더라, 이과는 수학을 잘해야 한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의 결정을 이끌었던 것은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이과에 가야 돈을 많이 번다는 말에 별생각 없이 바로 이과를 선택했다. 두 번째는 대학에 가기 위해 과를 정할 때였는데 이때는 정말 내가 무슨 일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는 시기였다. 먼저 말하자면 나는 컴퓨터 공학과를 선택했다. 개발을 좋아해서? 세상이 놀랄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어서? 전혀 아니었다. 이 당시에도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는데 정하긴 정해야겠고, 컴퓨터 게임을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이유로 컴퓨터 공학과를 선택했었다. 그렇게 대학에서의 긴 시간을 보내고 졸업하게 됐을 때까지도 나는 무슨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씁쓸하게도 컴퓨터 공학과를 선택했던 대학에서도 적당히 학점만 채우면서 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경험과 흥미가 있는 개발자로 취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개발자로 직업을 정하게 되었다.
회사 입사후에 5개월 동안의 나의 시간은?
- 개발 내적
- 회사에서의 생활은 꽤나 낯설었다. 인생에 있어 첫 회사였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동료분들은 모두 좋았지만 나 스스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2~3달이 지나니 회사에서의 시간이 편안해져서 좋았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이해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회사의 도메인을 이해하는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여러 회사들에서 도메인 경험이 있는 것을 왜 우대하는지 알 것 같았다.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꽤나 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장 개발을 하는 것 외에도 도메인을 깊이 이해해야 더욱 견고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회사의 업무에 적응이 되고 나서는 평일/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개발 공부를 틈틈이 했다. 아침에 2시간씩 타입스크립트 공식문서를 읽으며 공부도 했었고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개발 서적을 읽었고 퇴근 후에는 또 가볍게 공부를 했다. 주말에는 하고 싶은 다양한 공부를 했다. 그러다 1달 정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여러 생각이 많았었던 것 같다. ‘지금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면서 공부하는 게 정말 행복할까?’, ‘개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까?’,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와 같이 다양한 생각들을 했었는데 생각을 잘 정리했고 개발을 공부하는 것이 나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제는 다시 재밌게 개발을 공부하고 있다. NEXTSTEP 자바스크립트 클린코드 과정을 들으면서 새벽까지 과제를 하기도 하고 강의도 듣고 개발 컨퍼런스 영상들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많이 성장하지는 못한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느껴서일까?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더욱 학습에 많은 시간을 쏟으려고 한다.
- 개발 외적
- 특별하게 했던 일은 없었다. 회사 생활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 에너지가 꽤 들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주말에는 푹 쉬어주면서 리프레쉬를 했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운동을 시작하지 못했던 것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피곤함을 느끼고 체력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느꼈지만 무언가 체력을 향상시키려는 생각보다는 그냥 뻗어있었던 것 같다. 2023년에는 나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서 꼭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을까?
-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지난 5개월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은 무엇일까?
-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은 아깝지 않은 시간이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면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나의 행동이 후회가 없을 행동인지.
- 종합적인 회고
- 첫 직장에 입사한지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스스로에게 평가를 하자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낯선 환경 속에서 잘 적응했고 넥스트 스텝과 같은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더욱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2023년에는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바라는 개발자로서의 삶, 인생에 대한 가치관
-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
- 처음 개발자가 되기로 선택했을 때는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버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개발을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고 개발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 돈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회사에 입사 후에 개발을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하고,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에 대한 기준이 세워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실력이 정말 뛰어난 개발자가 되고 싶다. 소프트웨어 장인이 되고 싶다. 스스로가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사람이 되어 인정받고 그에 따른 대우를 받으며 살고 싶다. 이것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욱 편리함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하고 가슴 뛰는 일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나부터 먼저 좋은 동료가 되어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자극을 주는 동료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 내가 되고 싶은 사람
- 나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는 이런 존재인 것 같다. 또, 행복하고 재밌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언젠간 모두 죽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힘든 일, 나쁜 일 없이 후회 없이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2023년의 목표, 다짐
- 개발 내적
- 두 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성과 네트워킹. 우선 더욱 내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커리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많이 발전하여 코드를 작성해주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따라서 정말 기초가 튼튼하고 실력 있는 개발자들 만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한 학습을 통해 스스로를 실력 있는 개발자로 만들고 싶다. 또한 네트워킹을 많이 하고 싶은 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정말 많이 깨닫고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스터디, 동아리, 콘퍼런스등의 많은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
- 개발 외적
- 우선은 운동이다.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이 필수인 것 같다. 또한 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느낄 수 있는 상쾌함도 너무 좋다. 그리고 취미 생활을 만들고 싶다. 일을 할 때는 몰입해서 열심히 하고 쉬는 날에는 충분한 리프레쉬를 해주기 위해 내가 좋아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 1년뒤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1년을 보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삶을 잘 살아와서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3년을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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