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2024년은 되게 많은 일이 있었다.
한 해에 이직을 2번이나 하기도 했고 멘토로서 첫 활동을 시작했고 그 외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했던 것 같다.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기록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자유인
원래 다니고 있던 회사가 결국에는 그만 운영하게 되어서 23년 12월부터 자유인이 됐다. 적어도 2~3년은 다니면서 좋은 동료분들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나오게 되어서 아쉬움이 컸고 다음 이직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이직 자체는 23년 9월 부터 꾸준히 했었으나 잘 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 두드리다보니 3~4개 정도 회사와 동시에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고 2개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공백기가 너무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항상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하루 아침에 나에게 찾아올 수 있다. 인생에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24년 첫 번째 이직
새로운 회사인 식스티헤르츠로 출근을 시작했다. 첫 출근은 항상 설레임과 함께 걱정이 존재하는 것 같다. 연차에 비해서 회사를 여러 곳 다녔기 때문에 이번이 3번째 경험이었지만 익숙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 더욱이 새로운 조직에서 조금 더 긴장하는 사람이기 떄문에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동료분들과 얘기를 해보니 모두 좋은 분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동안 좋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한 것 같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제품 관점에서, 개발 관점에서 경험해볼 수 있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아쉬운 점들도 있었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세상에 완벽한 것이 어디있을까? 단지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구성원들의 몫이지만. 퇴사를 결심하고 나서 팀 리더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만나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24년 두 번째 이직
같은 해에 또 이직을 하게 됐다. 토스 플레이스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다음달부터 출근을 할 예정이다. 토스라는 회사는 일을 정말 잘 하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토스에 계신 예전 동료분께서 너무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NEXT 전형을 통해서 합격을 하게 되었는데 코테, 과제, 기술 인터뷰를 경험해보니 내가 해왔던 공부 방향이적절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기술 인터뷰에서 면접관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되게 재밌었다. 기술적으로 더 좋은 방향을 위해 토론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회사의 규모와 도메인이라서 설레임이 있고 가슴이 뛰는 것 같다.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제품 개발에 몰입하는 시기를 보내려고 한다. 이번 이직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오다보면 관련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이 꾸준함으로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내고자 한다.
멘토
코드잇 프론트엔드 부트캠프에서 첫 멘토를 시작했다. 개발 부트캠프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스스로 멘토라고 얘기하는 게 굉장히 어색했다. 그래서 실제로 멘티분들에게는 멘토라는 명칭보다는 내 이름을 불러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드렸었는데 나 스스로는 누군가의 멘토라고 할 만큼 역량이 있거나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단지 같은 업계 동료일 뿐이고 조금 일찍 경험해본 사람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되게 진심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서 멘토링을 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좋은 멘토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나를 돌보는 데 있어서는 조금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물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나는 성장했지만 성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돌보는 것, 나라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
교육
다양한 교육들을 들었다. NEXTSTEP, 프로덕트 엔지니어 캠프, 패스트 캠퍼스의 이너써클, 각종 멘토링 교육들이었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언제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개발에 대한 지식을 채워가면서 개발자로도 성장했지만 개발 외적인 교육도 있었고 다양한 동료분들을 만나면서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육을 통해서 세상을 더욱 깊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은데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정말 많이 공감이 됐다. 내년에는 개발과 관련된 교육도 물론 좋지만 이 외에 다양한 분야의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 활동
작년에 세웠던 계획중에 24년에는 네트워킹도 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자는 것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는 실행에 옮겼던 것 같다. 큼지막하게는 대략 아래 활동들을 했던 것 같다.
- FEConf 2024 Lightning Speaker 발표
-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특강
- 패스트캠퍼스 이너써클 특강
- SIPE 두 번째 내친소 행사 참여
- 왓에버 챌린지
기존에는 4~5명 앞에서만 가볍게 이야기를 하다가 오프라인에서 약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보는 경험도 해봤는데 재밌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는데 나에게 긴장이 풀리는 트리거는 발표하기 직전의 무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동료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로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았고 얘기를 듣고만 있어도 재밌었다. 일과 관련한 얘기도 많이 하고 나중에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토론도 했는데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되게 웃겼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활동이 되게 즐겁다 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년에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을 하고 나서는 새로운 개발 동아리도 좋을 것 같고 스터디도 좋고 올해보다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려고 한다.
개발
개발은 매일 해오고 있지만 매일 새롭고 재밌다. 그 이유는 여전히 어렵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Computer Science에 대해서 착실하게 공부를 하면서 쌓아 나갈 생각이고 내가 가장 메인으로 다루는 FE 개발에 있어서도 꾸준히 지식을 쌓으려고 한다. 이 외에는 새로운 언어를 하나 공부하고 인프라 환경에 대해서도 공부하려고 한다. 그리고 코드 레벨에서 더 좋은 설계를 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도 재밌지만 요즘에는 제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제품이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지 않으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 지인분중에서 제품에 정말 관심이 많고 직접 다양한 개발을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과 매일 제품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서 기술적인 허들을 조금씩 낮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개발자들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자체에 대한 배움도 필요한 것 같다.
일상
올해는 사람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전보다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는데 신기했다. 예전의 나라면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을탠데 이런 쪽으로는 사람은 충분히 변하는 것 같다.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도 있는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느낌이라서 뭔가 멋있고 재밌었다.
올해도 여전히 뚜렷한 취미는 딱히 만들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재밌어 하는 것들은 찾았는데 보드게임이랑 다트가 되게 재밌었다. 내년에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하고 싶은 것들은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고 경험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