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는 ‘AI를 설명하는 수학 교양서’ 정도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조금 보다 보니 이 책의 목적이 단순히 수학 개념을 소개하는 소개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검색, 추천, 음성 인식, 생성형 AI 같은 기술이 어떤 원리 위에서 작동하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배경에 있는 수학과 만나게 되는 구조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경험이 ‘수학을 공부한다’기보다 ‘기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다시 만난다’는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 책이 읽기에 흥미로웠던 점은 설명의 출발점이 항상 현실의 기술이라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추천 시스템이나 LLM 같은 익숙한 주제에서 시작해 “왜 이런 방식으로 동작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들을 차근차근 끌어온다. 덕분에 수식이나 개념이 등장해도 뜬금없다는 느낌이 적고, 기술을 구성하는 하나의 언어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수학을 잘 아는 독자에게는 구조를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고, 오랫동안 수학과 거리를 두고 지냈던 독자에게는 “아,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구나” 하고 흐름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책 전반의 분위기는 어렵게 보일 수 있는 내용을 최대한 친절하게 풀어내려는 쪽에 가깝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가볍게 만들지는 않는다. 필요한 계산 과정이나 개념 사이의 연결을 비교적 성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 번에 빠르게 읽기보다는 중간중간 멈춰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가볍게 훑고 지나가기보다는, 관심이 가는 부분을 중심으로 다시 펼쳐 보게 되는 유형에 가깝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많은 기술을 ‘결과’ 중심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검색 결과가 잘 나온다거나 추천이 정확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 위에서 가능한지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기술들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들어 준다. 거창한 깨달음을 준다기보다, 익숙한 것들을 한 번 더 이해해 보고 싶게 만드는 쪽에 가깝다.
추천하고 싶은 독자는 분명하다. AI나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쓰는 기술이 어떤 구조 위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개발자처럼 실제로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독자라면, 구현이나 사용법과는 또 다른 층위의 이해를 얻는 경험이 될 것이다. 반대로 빠르게 실습을 따라 하거나 즉각적인 활용 방법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무엇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수학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기술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책에 가깝다. 읽고 나면 모든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쓰고 있는 기술들이 어떤 기반 위에 서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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